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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에 소방안전교육?

공중보건의가 받아야 하는 소방안전교육 농번기를 피해서 할 수는 없었나?

 

세상에는 수많은 미담들이 소개된다. 그런 중에도 진실이 가려지거나 묻혀버려 소개조차 되지 않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에 속한다. 그 일에 최선을 다 한 사람은 미담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당연한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인 경우가 거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일자 본보에 실린 기사에는 80대 후반인 고령의 노인이 갑작스런 심박정지로 인한 사망사고기사가 실렸다.

농협대가지점의 직원은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보건지소 근무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황급히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은 평소 교육받고 익힌 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공무원의 노력으로 의식을 회복한 노인은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호송되었지만 호송도중에 노인의 상태가 악화되자 심장 제세동기를 동원한 구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자연사로 보고 단락 지었다.

노인의 사망은 모든 생명체가 가진 숙명적인 한계수명에 도달한 뒤끝이라서 자연적인 현상이고, 단순하게 보면 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로 보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이기도 하다.

고성군에는 13개 보건지소가 있다. 고성읍과 각 면마다 1개 지소가 설립되어 있는데 지역 특성을 고려해서 영오면과 개천면은 영천통합지소로 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반진료를 위해 운용되고 있다. 각 지소마다 공중보건의가 파견되어 근무하고 있고, 읍의 지소와 일부 지소에서는 한방과 물리치료도 병행해서 지역민들을 위한 보건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건공중의가 파견되어 있는 곳에는 행정지원을 위해 근무하는 공무원 또한 필수적인 요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탓에 해마다 반복되는 농번기에는 일손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시골에서는 건강문제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보건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장의 책임 또한 커서 거의 비상근무를 해야 할 정도의 수준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공중보건의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서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고령화로 인한 시골의 노동인력을 감안한다면 공중보건의의 수고로움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고가 발생한 5일에는 공중보건의가 자리에 없었다. 확인결과 4일과 5일에 실시되는 소방관련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공중보건의가 자리를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행정을 책임지는 보건소장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라고 했다. 그에 앞서 한 주민이 이미 제보가 있었다. “농번기가 시작 됐는데 4일과 5일 양일간에 실시되는 소방교육에 공중보건의가 참석하게 되어 만약의 사고가 발생하면 어찌할 것인가?”는 내용이었고, 이 제보 내용은 마치 예언과도 같이 맞아 떨어졌다.

사고 당일 당시의 행정공무원은 공중보건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자신이 평소 교육받고 익힌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 최선을 다해 의식불명인 노인을 구명했고, 의식이 돌아온 요구조자를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했던 공무원은 상사로부터 힐책을 받아야 했다. 기자가 던진 심장 제세동기의 사용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즉답을 하지 못한 보건소장은 사실을 확인하고 문책성으로 당해 공무원을 힐책한 것이다. 당해 공무원은 평소 교육받은 대로 심폐소생술로 요구조자를 회생시키는데 주력 했고, 회생 시켰으며 원만하게 환자를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 보고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해 공무원이 힐책을 받아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성실히 본분을 다한 당해 공무원의 힐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담당한 책임자인 본인 스스로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소방안전교육은 시기를 달리하여 농한기에 받을 수도 있다. 관련 소방서와 협의하여 농번기를 피해서 얼마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고성소방서에서 실시한 소방교육으로 인해 출동 소방관들이 긴급을 요하는 요구조자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출동시간이 평소보다 늦었다면 더욱 자명한 일이다.

소방당국의 소방교육이 필수적인 교육이라고 했더라도 굳이 농번기에 교육을 실시해야 했었냐에 대한 것은 별도의 논제로 하더라도 군민들의 생명과 보건에 관련 된 중차대한 일을 하는 보건당국의 행정처리 미숙은 농번기를 선택해 소방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결과는 공중보건의의 부재로 이어졌고 다시 꺼져가는 한 생명을 더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못했다.

고성군보건소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떠한 변화된 태도를 보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양기성  gsnewsas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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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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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홍래 2018-06-22 18:33:13

    양기성기자님의 글을 읽고 최선을 다한 보건소직원에게 싱은 못주더라도 질책하는
    보건소장은 어떠한 의식 구조일까 깊이 생각해봐도 상급자의 갑질이외엔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는군요
    기자님의 지적데로 농번기에 소방교육을 실시한게 가장큰 원인 이라고 봅니다
    도시도아닌 농어촌에서 ㆍㆍ
    이는 공무원의 편의주의다
    군민 읍민 면민을 눈꼽만큼도 배려하지 않은 공무원들의 편의주이다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인데 봉사자들이 오희려 군민에게 갑질을 했댜ㆍㆍㆍ
    농촌은 소방교육을 농한기어 반드시 실시하도록 소방청에 제안해 볼게요
    ㅡ고맙읍니다ㅡ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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