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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순 칼럼(53)

사상과 종교

약 2,500년 전 쯤에 중국, 인도, 페르샤, 그리고 그리스에 많은 위인과 대 사상가와 종교의 창시자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모두 같은 시대에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시대를 같이하여 활동하였으니 기원 전 6세기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나은 것을 원하는 희망과 노력의 큰 물결이 세계를 휩쓸었던 것 같다.

종교의 위대한 창시자들은 대중을 각성시켜 그들의 참상을 덜어주려고 현실의 악을 고발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주의자들이었다. 낡은 전통이 비뚤어진 길을 달리며 앞날의 발전을 가로막는 곳에서 그들은 이를 공격하여 용감하게 그것을 제거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숭고한 삶의 모범을 보여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상이 되었다.

기원 전 6세기 인도에서는 석가와 마하비라가 태어났으며 중국에서는 공자와 노자가, 그리고 그리스의 사모스 섬에서는 피다고라스가 태어났다. ‘피다고라스’라 하면 기하학의 도형을 정리한 기하학자로만 기옥하기 쉽지만 또한 위대한 사상가였던 것이다. 페르샤의 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애스터교(拜火敎)의 시조가 되었다.

이 무렵 중국에서는 두 사람의 위인, 공자와 노자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종교의 창시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가를 도덕적인 문제와 사회적 행위의 체계를 세웠다. 그들이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는 그들을 기념하는 많은 기념관들이 세워지고 그들이 남긴 경전은 뿌리깊이 남게 되었다. 공자는 그의 이상인 인(仁)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덕 있는 임금을 만나 그를 도와 인정(仁政)을 베풀어 천하를 바로잡아 보려 하였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이어 공자는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에도 정열을 쏟았다. 공자 이전의 학문은 전적으로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으나 공자가 스스로 제자를 모아 교육을 실시하면서부터 정부에 의해 주도되었던 교육이 민간으로 넘어오게 되고 귀족만 교육 받을 수 있게 되었던 종전의 방식이 타파되었다. 그의 가르침을 계승한 유교의 가르침은 신(神)에 대한 신앙을 주장하는 기독교와는 달리 인간 정신의 계발과 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정신 계발의 경지에 가서는 유교 또한 종교적 차원까지 이르렀다는 주장이 있으나 유교에서 첫째로 내세우는 가르침은 현세적 존재로서의 자아 인격 수양이다. 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정신을 더욱 닦아 높이면 신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내세에 가서 구원 받기를 원하기에 앞서 우선 현세를 올바르게 살라고 주장했다. 신의 권위나 사랑의 섭리에 띠라 구제되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먼저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인류애를 실현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고 또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서 중용지도(中庸之道)의 실천을 강조했다.

또 인간사회를 다스리는 정치적 원동력을 권력이나 법에서 찾지 않고 천도를 바라보는 문화적 제도인 예와 진선미간에 조화의 극치인 감화력으로 정치와 제사를 정교일치(政敎一致)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력이나 법으로 다스리는 패도정치(覇道政治)가 아닌 천도에 따른 인륜 위에서 교화시킴으로써 스스로 따르게 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 왕도정치의 바탕은 위정자들이 자기를 수양하고 학식을 쌓고 덕행을 닦음으로써 이루어지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기반 위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강조했다.

석가는 인도의 캐스트(caste) 4계급 중 브라만(승려) 다음인 크샤트리안(지배계층)에 속한 어느 작은 왕국의 태자였다. 석가의 부모는 아들을 곱게 키워 세상의 고뇌와 비참한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하였으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석가는 가난과 병고와 죽음을 보고 몹시 상심하였다. 그 때부터 그는 자기를 에워싼 궁전의 호화스러운 생활 속에서 안주하고 살아갈 수 없었다. 그는 젊고 아름다운 아내마저도 인간에 대한 고뇌로부터 그의 마음을 헤어나게 할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이러한 악을 구원하기 위해 어느 날 밤 어둠을 틈타 궁중을 빠져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뒤에 남겨놓고 자기를 괴롭히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홀로 방랑을 계속했다.

이 탐구의 길은 지루하고도 고난의 길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그는 비하르 지방에 있는 가야의 보리수 밑에 정좌하여 도를 깨쳤다. 그리하여 그는 불타(佛陀 도를 깨친 자)가 되었고 그가 그 그늘에 앉았던 나무는 ‘도를 깨친 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는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여 신들 앞에서 갖가지 공물을 바치는 것을 배격하고 그 대신 우리 나음속의 분노와 미움과 질투 그리고 망상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석가모니가 태어났을 무렵 인도에서는 주로 낡은 베다의 종교를 신봉하였으나 그것은 본래의 모습을 잃을 정도로 타락해 있었다. 브라만의 승려들은 모든 의식과 공양의 미신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공양이 많을수록 승려들은 실속을 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급제도는 한층 더 엄격하고 서민들은 점, 굿, 마술, 그리고 터무니없는 미신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승려들은 이러한 수단을 통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군주의 세력에 도전하여 승려와 귀족 두 계급의 세력 다툼이 그치지 않았다.

이 때 불타가 나타나 대중의 지지를 받는 위대한 개혁자로서 승려들의 압제와 낡은 베다의 종교에 파고들어 온갖 죄악을 공격하였다. 그는 공양을 권장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올바를 마음씨와 행동을 요구하여 그의 가르침을 좇는 남녀 수도인의 단체를 조직하였다. 종교로서의 불교는 얼마동안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였다. 이 불교는 스리랑카로부터 중국에 걸쳐 먼 나라들에서는 크게 융성하였지만 그 탄생지인 인도에서는 다시 힌두교에 흡수되고 말았다.

그러나 불교는 힌두교에 준 영향이 커서 적어도 미신과 형식주의의 일부를 몰아내었다. 오늘날 불교는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는 종교 중 하나다. 이처럼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로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가 있으며, 유대교도 세계사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들 대 종교의 창시자들은 세계가 낳은 최고의 인물로 추앙받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들의 제자들은 때때로 위대하다든가 선량하다는 평가와는 너무나 거리가 큰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종교는 인간에게 깨달음만 주는 게 아니라 암흑 속으로 인도하려고 하였으며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옹졸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하여 관대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러 가지 큰일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동시에 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거나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에게 종교는 내세를 의미한다. 천국이건 극락이건 그 명칭이 무엇이건 천국을 기대하며 신앙을 가지게 되었으며 또 이에 따르는 의식이나 범절을 지켜왔다.

인간이란 이기적이 되지 않도록 길러야 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 자체는 조금이라도 이기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을 바라며 자기가 한 결과 여부를 주목하게 되어있다. 인간으로 교화한다는 종교가 경우에 따라 상대를 바보로 보거나 불한당으로 여기기도 한다. 또한 그 상대 쪽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답이 없다. 하지만 극단 또는 골수 종교인들은 자기주장에 대하여 단언하면서 그 주장을 위하여 상대방의 머리통이 깨어져도 상관없다는 듯 지나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인간이란 대개 소견이 좁으며 그리 영리하지도 못하다. 누가 자신이 모든 진리를 깨쳤다 하여 그 깨친 바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자격이 있겠는가. 때에 따라 우리 편이 정당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정당할 수도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인간에게 유익한 깨우침을 주려는 의도가 고집불통 끼리 만났을 때 인간 본래의 한계점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필자 소개

고성중(8회), 고성농고(22회)

1967년 농림부 신임발령(고성군 주재)

1979년 농림부 수산통계 담당관실 전입

1981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 전입

1992-1995년 통계청 충남 지청장

1996년 통계청 서기관

2003년 정년퇴임

미국,영국, 일본, 인도 등에 통계전문가연수, 세미나 국제회의 참석

Senior expert로 남미 에콰도르에 정부 자문관으로 파견(2011-2012)

저서

English Word Origins and Vocabulary 77.000

영. 숙어 회화 비법 길라잡이

뿌리부터 알아가는영어

영어 명문. 용례대사전 포함 7종의 영어 학습서 출간

한국인이여 생각하며 살자(국문) 총 8종

양기성  gsnewsas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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